압구정 왕좌 넘보는 ‘이곳’…50억 넘는 아파트 쏟아진다는데

“반포 아우가 압구정 형님을 넘보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고 있지만 서초구 반포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한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대출 금리에 영향을 덜 받는 부유층을 중심으로 미래 가치를 선점하기 위해 초고가 아파트 시장에 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0일 매일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 아파트 중 50억원 이상으로 매매 계약이 체결된 건수는 총 122건으로 집계됐다. 50억원 이상 서울 아파트 거래는 2021년 158건 이뤄진 뒤 2022년 96건으로 줄었다 올해 다시 증가세다.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서초구 반포동과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압구정동 아파트 거래가 39건, 반포동가 35건이었다.

 

가장 거래가 많은 단지는 반포동 반포자이로 총 18건이 올해 체결됐다. 반포주공 3단지가 재건축을 통해 2009년 신축으로 탈바꿈한 이 단지는 총 3410가구로 구성됐다. 지하철 7호선 반포역과 9호선 사평역에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다. 비록 한강 변을 접하고 있지 않지만 이 단지가 초고가 아파트 시장을 이끄는 요인으로 대형 평수가 많다는 점이 꼽힌다. 전용면적 132㎡ 340가구, 전용면적 165㎡ 340가구, 전용면적 194㎡ 592가구, 전용면적 216㎡ 162가구, 전용면적 244㎡ 226가구 등 대형 면적이 1600가구 이상 구성돼 준신축 단지에서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리고 싶은 수요자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두 번째로 거래가 많았던 단지는 압구정 신현대(9·11·12차) 아파트로 총 17건이 거래됐다.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는 한강 변을 접하고 있는 전통의 고가 아파트다. 1982년 준공된 이 아파트 단지는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며 최근 가격이 가파르게 뜀박질하고 있다. 이달엔 전용면적 183㎡가 6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현대 아파트는 지난 6월 설계업체를 선정하는 등 압구정 현대 아파트 중에서도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실거주 만족도는 반포동, 투자 가치는 압구정동이 각각 더 크다고 분석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두 지역은 반포가 아우, 압구정이 형님과 같은 관계”라며 “현재는 반포동이 신축 단지로 바뀌며 압구정동과 어깨를 견주고 있지만, 향후 재건축 속도에 따라 두 지역의 가격 격차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00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강남3구가 아닌 용산구와 성동구에서 체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0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는 총 4건으로 이 중 3건은 용산구 한남동에서, 1건은 성동구 성수동에서 이뤄졌다. 용산구 한남동 장학파르크한남 전용 268㎡가 지난 8월 180억원에 거래되며 국내 아파트 중 최고가 거래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0㎡가 올해 3월과 8월 각각 110억원과 103억원에 거래됐다.

장학파르크한남은 60대 말레이시아인이, 한남더힐(110억원)은 30대 영국인이 각각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8월 103억원에 거래 신고된 한남더힐은 20대 프로게이머가 전액 현금을 주고 매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용산구 한남동 한 공인중개사는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경제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 경향이 있다”며 “한남동 초고가 아파트는 외국에서도 입소문이 나 외국인 사업가나 전문 직군에서 투자 겸 거주 목적으로 매수를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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